8. 새로 나온 자동차를 비교해도 가성비는 아쉽다. 화려함보다 기본 경쟁력이 먼저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들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상품 전략에 아쉬움이 남는다.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은 더욱 세련돼지고 실내 디스플레이는 커진다. 고급 소재와 첨단 편의사양도 늘어난다.
그런데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과 연료비, 장기 유지비를 함께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차는 점점 화려해지는데 과연 그만큼 경제적이고 오래 탈 수 있는 자동차가 되고 있는가?
토요타와 비교해 보면 가격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살펴보자.
현대차 공식 가격표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4,833만 원이다. 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은 약 5,899만 원이다.
반면 2026년형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XLE 4,775만 원, XLE 프리미엄 5,327만 원으로 안내돼 있다.
두 차량은 크기와 상품 구성, 편의사양이 다르므로 가격만으로 어느 쪽의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이제 국산차라고 해서 수입 경쟁차보다 무조건 저렴한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옵션을 추가한 국산 준대형 세단의 가격이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연비에서도 무조건 앞선다고 말하기 어렵다
2026년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7.1km/L로 안내돼 있다.
현대차의 기존 2026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사양에 따라 복합연비가 15.7~18.0km/L였다.
즉, 두 차량의 연비는 세부 사양에 따라 우열이 달라진다.
이런 비교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제조사가 무조건 뒤진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얼마나 높은 연료 효율과 경제성을 제공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비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자동차의 가치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아니라 같은 연료로 얼마나 멀리 달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고장 없이 운행할 수 있는지에서도 결정된다.
신차의 화려함은 눈에 보이지만 내구성은 시간이 증명한다
신차를 처음 보면 디자인과 실내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5년, 10년이 지나면 소비자의 관심은 달라진다.
엔진과 변속기에 문제가 없는지, 전자장비가 고장 나지는 않는지, 주요 부품 교체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신차의 장기 내구성이 나쁘다고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고 첨단 장비가 늘어난 만큼 제조사는 장기 내구성과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신뢰를 더욱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신차 출시 때의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는 품질이다.
생산성까지 뒤처진다면 결국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
생산 현장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2026년 5월 보도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차량 한 대당 생산 소요시간(HPV)을 약 28시간, 토요타그룹을 약 16시간으로 제시했다.
다만 공장별 차종과 생산공정, 인력 산정 기준이 달라 이 수치만으로 현재 두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확정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분석하고 생산 효율을 개선하는 일은 중요하다.
노조는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생산성 향상에도 협력해야 하고, 경영진은 설비 투자와 공정 개선, 품질관리 강화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생산성을 높여 확보한 경쟁력이 합리적인 차량 가격과 품질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비싼 자동차보다 가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많고 신차 디자인이 화려하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의 모든 요구를 충족했다고 볼 수는 없다.
차량 가격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는 더 엄격한 기준으로 자동차를 평가한다.
연비는 경쟁차보다 얼마나 좋은가?
오래 타도 고장이 적은가?
수리비는 합리적인가?
꼭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는 데 지나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가?
생산성 향상으로 확보한 경쟁력이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는가?
이제 현대차와 기아는 화려함을 경쟁하는 자동차에서 경제성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정받는 자동차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소비자는 더 크고 화려한 화면을 위해 수천만 원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오래도록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 기본적인 사실을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라면 신차의 화려함뿐 아니라 연비, 내구성, 생산성, 가성비에서도 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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